지방도 1112번도로-길을 따라 떠나는 풍경

제주도의 가을은 길가에 피어나는 억새와 어우러진 따사로운 가을 햇빛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년내내 따스한 햇빛에 언제 가을이 오는가 싶지만 길 게 뻗힌 도로옆 은백색 물결을 이루는 억새의 손짓에 벌써 가을이 왔구나를 새삼 느낀다.붉게 ,노랗게 물드어 가는 단풍잎에 심신은 절로 사색의 문에  들어선다. 제주도의 동부 중산간지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1112번 지방도를 따라가는 이맘때쯤의 풍경도 이제 가을걷이 하는 밭과 경계를 이루며 빙둘러싼 돌담들,,그리고 넉넉한 마음으로 포근히 감싸안은 듯한 올망졸망한 오름들로 하여금 푸근한 인상을 준다.

제주시에서 11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제주컨트리클럽 입구와 견월교를 지나자마자 교래리로 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총길이 27km의 1112번 지방도가 시작된다. 제주도의 여느 도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길을 서두르지 않는 게 좋다.

 

 

 

 

1112번 지방도와 11번 국도가 만나는 삼거리 초입부터 2~3km의 구간에는 우거진 삼나무 숲이 도로 주변에 길 게 늘어져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삼나무가 길 양쪽에 가지런히 늘어서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 게 삼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어 모cf에서 촬영장소로도 사용되어질 정도이다.

이 삼나무 가로수 구간을 빠져나오면 활엽수 우거진 숲길이 얼마쯤 이어지다가 갑자기 눈앞이 훤해진다. 바다가 보이지 않고 지평선만 보인다는 녹산장(鹿山場) 옛터의 평원(平原)에 들어선 것이다.

조천읍 교래리 일대의 이 드넓은 평원에는 산굼부리, 돔배오름, 대록산 등과 같이 언덕 같고 동산 같은 오름들만 드문드문 솟아 있다. 마소를 기르기에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녹산장’이라는 국영목장이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터에는 대원목장, 제동목장, 늘푸른목장, 중앙목장 등의 민영목장이 들어서 있다.

1112번 지방도는 교래 사거리에서 1118번 지방도와 교차된다. 1118번 지방도는 북제주군 조천읍과 남제주군 남원읍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다.

교래 사거리에서 다시 1112번 지방도를 타고 동쪽으로 1.6km를 가면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인 산굼부리의 입구다.

산굼부리 입구에서 동쪽으로 4.5km쯤 떨어진 대천동은 1112번 지방도와 동부산업도로가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6.5km를 가면 옛 정의현 현청 소재지였던 성읍민속마을이다.

우회전하지 않고 직진해서 쭉 달리다 보면 1112번 지방도와 16번 국도(중산간도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 사거리 근처의 당오름에는 송당리 본향당(本鄕堂)이 있고, 송당리에서 1112번 지방도의 종점인 구좌읍 평대리까지 거리는 9km에 불과하다.

구좌읍 평대리의 중산간지대에 자리한 비자림(천연기념물 제182-2호)에는 수령 300~600년의 비자나무가 2500여 그루나 자라고 있다. 그리고 숲 한복판에는 수령이 800여년이나 되었다는 비자나무 조상목도 있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빽빽한 비자나무의 가지와 줄기에는 콩짜개덩굴, 댕댕이덩굴, 줄사철나무, 마삭줄, 송악 등의 덩굴식물들이 친친 휘감겨 있다. 그리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숲길에는 융단처럼 붉고 부드러운 송이(붉은 화산재)가 깔려 있어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1112번 지방도를 따라가는 여정이 아니더라도 제주도에 간 김에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여행작가 양영훈의 글 일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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