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추억을 실어보내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
여름은 그렇게 갔다.
잠시 눈을 살며시 돌려보니 바알간 고추 잠자리
어느새 머리 위 어지럽게 맴돌더니
이름모를 풀잎위에 지친 날개 접고.
바람에 휩쓸려 떨어지는 처량한 잎새는
여름내내 태양의 정기를 그렇게 욕심내더니
지나가는 차바퀴에 힘없이 물러나 앉는다.
화려했던 장미는 담장에 앙상한 허물만 남기고
떨떠름한 풋감은 할머니의 무뎌진 치아사이로 빨간 속살을 내비친다.

 

 

 


가을 걷이하는 아낙의 손놀림은 더욱 분주해지고
해질무렵
지친 양 어깨에 땅거미 짊어지고 달려오는 경운기의 덜커덕거리는 소리는 한적한 시골에 고요한 파문을 일으킨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은 태풍이 지나가는 그 길목,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털썩 주저앉아 땅바닥을
치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건만..
우리의 먹거리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꼭 우리의 고달픈
삶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와야 하는 것도 때가 되면 가야 한다.
영원히 머물러 영원히 산다는 것도 가야할 때 가야하는 것은
변치얂는 자연의 섭리인걸..
이것도 이 땅에선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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