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진정한 놀이문화가 있는가.
‘제주사회의 여가와 놀이문화’를 주제로 한 ㈔제주문화포럼(원장 심규호) 제7회 심포지엄이 28일 오후 탐라장애인복지관에서 도내 문화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테러J가 주관한 2002 제주 ‘머리에 꽃을’ 거리예술제의 하나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 이상철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일, 여가와 놀이’에 대한 발제를 통해 “현대사회가 자본주의의 확산에 의해 세계가 하나로 묶이는 것처럼,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 경험은 제국주의 국가의 여가 문화를 식민지에 이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국가와 지역 간 문화 종속의 흐름을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조성진 대구거리마임축제위원장은 ‘놀이문화와 축제’를 통해 굿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에서 굿을 벌여본 경험이 없는 우리로서는 난장이 있는 마을 굿이 바로 축제의 원형”이라며 “페스티벌의 일본식 번역인 ‘축제’는 우리 말로 ‘굿’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습이나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난장은 퍼포먼스를 통한 통각적인 소통”이라며 “삶의 과정과 기쁨이 바로 축제로 표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여가문화 및 놀이문화의 현실’에 대한 주제를 놓고 윤용택 제주대 교수, 하순애 동의대 교수, 이상철 제주대 교수, 심규호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 마임가 조성진씨 등이 지정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