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혼여행시장에 대박이 터졌다.

이라크전쟁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기에 제주를 주무대로 해 촬영된 TV 드라마 ‘올인’의 인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신혼여행객들의 발길이 제주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특급호텔 등 관련업계는 뜻밖의 ‘허니문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올인’ 촬영지인 제주신라, 롯데, 하얏트 등 중문권 호텔들은 드라마 인기까지 등에 업고 “피서철 초 성수기 수준”의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제주롯데호텔은 최근 며칠 사이 하루 수백 건의 예약이 몰리며 4월 예약률이 지난 4일 현재 82%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 중 신혼부부가 예약한 객실은 4700여 실로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신혼부부에게 판매한 객실(2100여 실)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오는 14일의 경우 전체 500실 중 413실을 신혼부부들이 예약했다. 정말 놀라울 정도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주신라와 하얏트 호텔도 일부 주중을 빼고 객실이 거의 동났으며 펜션, 고급 민박 등에서도 방구하기가 어려워 때아닌 ‘숙박전쟁’이 빚어지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예약실이 이렇게 바쁜 적이 없었다. 예약실에 업무관련 전화도 걸기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문권 호텔 예약이 밀리면서 제주시권 특급호텔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주그랜드호텔과 제주KAL호텔의 경우 신혼부부 외에 골프와 세미나 고객들까지 늘어나며 지난달까지 50%를 밑돌았던 4월 예약률이 며칠 새 70%까지 육박했다.

이 같은 ‘허니문 시장’의 호황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라크전쟁에 이은 ‘사스’ 사태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제주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때맞춰 ‘올인’ 효과까지 가세해 제주 허니문시장에 뜻밖의 대박을 안겨주고 있다”며 “5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일보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