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워라, 탐라잔치. 100만 도민 하나되세.’

‘천년의 탐라문화! 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한 제41회 탐라문화제가 5일 제주시 신산공원 특설무대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1962년 제주예술제로 시작돼 올해 41회째를 맞은 이날 탐라문화제의 개막행사는 제주축제의 원형찾기와 문화의 전승.보전이라는 재도약을 기약하며 이날 오후 7시 첫 축포를 터트렸다.

특히 올해 처음 ‘탐라문화제’로 명칭을 바꾼 예총도지회(회장 서정용)는 삼성 신화와 탐라개국 신화를 내용으로 한 음악극 ‘탐라의 개벽’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이날 행사가 열린 신산공원에는 도민과 관광객 2000여 명이 찾아 불꽃놀이와 함께 축제의 밤을 즐겼다.

▲ 개막식 전 길 축제로 흥 돋워
개막식에 앞서 오후 6시부터 모든 출연진이 제주시청 앞에 집결, 축제깃발과 함께 요란한 풍악소리를 울리며 광양로타리~삼성혈~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을 거쳐 축제장에 도착하는 길축제를 진행.

이와 동시에 신산공원 주무대에서는 ‘탐라개벽신위제(耽羅開闢神位祭)’를 써 붙인 탐라문화제 서제를 한 시간 동안 진행하며 성공축제와 도민 번영을 기원.

▲ 역동적 '탐라의 개벽' 박수 갈채
오후 7시부터 30분 동안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진행된 음악극 ‘탐라의 개벽’은 3개의 마당으로 공연이 진행.

첫째마당 고.양.부 ‘삼성출현의 장’에서는 천지가 개벽하는 혼돈의 상태에서 삼성신이 모흥혈을 뚫고 탄생하는 모습을 무용과 관현악의 합장으로 표현.

둘째마당 ‘혈거, 수렵의 장’에서 척박한 자연을 개척하며 탐라를 일궈가는 모습을 역동적인 사냥의 장면으로 표현해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셋째마당 ‘삼공주 출현과 혼인의 장’에서는 바닷가에 밀려온 목함에서 벽랑국의 삼공주가 삼성신과 혼례를 올리는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
공연을 지켜본 김연심씨(62.제주시 삼도1동)는 “동네 근처에 있는 삼성혈 얘기만 듣다가 이를 표현한 공연을 보니 훨씬 실감났다”며 흥겨운 모습.

▲ 고길향씨 만덕봉사상 영예
탐라문화제 개막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는 제23회 만덕제가 봉행, 사회 봉사와 지역 발전에 헌신한 여성을 뽑아 시상하는 만덕봉사상 시상식을 진행.

올해 만덕(萬德)봉사상은 대한적십자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고길향씨(66.서귀포시 서귀동)가 받아 수상의 영예를 만끽.

또 이날 하루 일정으로 ㈔제주문화포럼이 주관한 신당탐방이 진행, 참가자들이 성읍리 안할망당~신천리 현씨일원당~삼달리 웃내끼당~하도리 삼신당~행원리 큰당을 돌아보는 무속 문화현장을 체험.

-- 제주일보 발췌